더 심각한 건 우리의 과격함을 모르고 있는 거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힌두교 국가라고 치자. 근데 내가 어느 유명 포털 게시판에 "소고기 맛있어요"라고 한마디 썼다고 치자. 그럼 그 다음날부터 나는 아주 유명해질 것이다. 인터넷 검색순위 1위를 달리며, "소고기 엽기녀"라는 검색어만 치면 내 개인정보가 쫘악 펼쳐질 것이다. 출신학교부터 최근 주소지까지... 내 미니홈피는 욕설과 저주로 접속이 안될 정도에 이를 것이다. 언제 찍었는지 기억도 못하는 사진들로 영화포스터에 패러디될 것이며 그 밑에는 대한민국을 떠나라는 네티즌들의 성난 리플이 쫘악 붙을 것이다. 우리 집 앞에는 독극물이 든 우편물이 배달되고, 편지함에는 칼심이 들어있는 봉투가 발견될 것이며 나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도 신변의 위험을 느끼면서 동네 수퍼에도 못나가는 신세가 될 것이다. 그럼 우울증에 대인기피증까지 시달리며 정신병원에 들락거리다가 어쩌면 자살기도까지 할지도 모르겠다. 비약이 너무 심했다고 생각하나....?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건 내가 든 예가 너무 먼나라 이야기라서 그런 것일 게다. 실제 사례를 들면 금방 와닿겠지만..... 그러기엔 내가 너무 비겁하다. 나 역시 네티즌이 무서우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성하다고 여기고, 추앙하는 것들을 나는 한낱 고기덩어리로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그게 아주 되먹지 못한 나쁜 생각일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나의 되먹지 못한 생각을 심판할 자격이 있는가....? 어차피 나의 모든 생각과 행동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질 것이다. 왜 남의 인생을 뜯어고쳐주고 싶어하는가....? 이제 그만 인정하자. 우리의 과격함을.... 그 과격함 뒤에는 우리만의 생각이 옳다는 독선이 있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