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18 05:07 전체공개

하나님 (잘 아시겠지만) 저 모아둔 돈 없어요 
이 나이에 돈 많은 배우자를 만나 신분상승 할 일도 없구요
또 잘 아시겠지만 출생의 비밀 같은 걸로 갑자기 어마어마한 상속녀가 될 일도 없어요.

그러니까 너무 오래 살지 않게 해주세요.
가난한 채 오래 살고 싶지 않아요.

적당히 살다가 안아프게 죽고 싶어요 
그게 소원이라고 하면 나는 루저인가요?

그런데요... 좀 억울한 생각이 들어요
하나님, 가난은 비난받을 일인가요?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 모두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세상이었다면 나의 가난은 전부 내탓이죠. 
근데 아니잖아요. 아시잖아요.
출발선부터 다른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들이 누리는 것들이 전부 그들의 노력은 아니잖아요.
그들은 운이 좋았잖아요.

저라고 루저로 사는 게 좋겠어요? 
내 처지를 불평하는 건 아니에요.
다행히 굶을 정도는 아니니 감사합니다.
이정도면 됐어요. 더 가지려고 아등바등 누군가를 이기려고 경쟁하기 싫어요. 지쳤어요.
지긋지긋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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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8 16:09 전체공개

오...
정말 긍정은 긍정을 부르는가?

기쁜 일을 나누면 2배가 되고
슬픈 일은 나누면 절반이 되는가?
정말인가....

오....
제발.....

이건 강요가 아닌가...
긍정 에너지를 전해주었으니 너도 긍정의 리액션을 달라는...
내 기쁜 일에 너도 반드시 기뻐해야 한다는 거 아닌가
내가 위로해주었으니 너는 이제 덜 슬퍼하라는 거 아닌가

이런 내가 꼬였는가...
아니면 우울의 끝에 있는 건가...

오...
제발...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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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9 02:18 전체공개

'엄지장갑 프로젝트'라는 것이 있다.
청각장애인을 비하하는 단어인 '벙어리'라는 말이 그대로 사용되는 '벙어리장갑' 대신 '엄지장갑'으로 부르자는 캠페인이다.

사전을 찾아봤다.
벙어리 [벙어리] 
1. 명사 ‘언어 장애인(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요인으로 청각이나 발음 기관에 탈이 생기거나,...)’을 낮잡아 이르는 말.

그렇다면 장님이나 귀머거리는 어떨까?
장님 [장ː님] 
명사 ‘시각 장애인(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요인으로 시각에 이상이 생겨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귀머거리 [귀머거리] 
명사 ‘청각 장애인(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요인으로 청각에 이상이 생겨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이것도 전부 낮잡아 이르는 말, 즉 비하하는 말이었다.
이들을 이르는 단어는 각각 언어장애인,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이었다.

나는 생각했다.
비하할 의도가 없이 말해도 그것은 차별단어일까?
사람이 아니라 장갑한테 벙어리라고 해도 안되는 걸까?
같은 맥락으로 균형이 잘 맞지 않는 의자를 절름발이 의자라고 하는데 그럼 이것도 쓰면 안되는 말일까?
한자어는 비하하는 뜻이 없지만 왜 순우리말은 비하하는 뜻이 담기게 되었을까....

그런데 나의 이런 생각은 사실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왜냐면 나는 그 단어의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쓰는 '벙어리, 귀머거리, 장님'에는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없지만
그걸 듣는 당사자(장애인)이 기분이 나쁘다면.... 그것은 차별단어가 맞을 것이다.
그러므로 쓰면 안되는 것이 맞다.

그래서 나도 앞으로 '벙어리 장갑'이 아니라 '엄지장갑'이라고 불러보려 한다.
이 단어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이 있다면 이 단어는 없어져야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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