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09 02:18 전체공개
'엄지장갑 프로젝트'라는 것이 있다.
청각장애인을 비하하는 단어인 '벙어리'라는 말이 그대로 사용되는 '벙어리장갑' 대신 '엄지장갑'으로 부르자는 캠페인이다.
사전을 찾아봤다.
벙어리 [벙어리]
1. 명사 ‘언어 장애인(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요인으로 청각이나 발음 기관에 탈이 생기거나,...)’을 낮잡아 이르는 말.
그렇다면 장님이나 귀머거리는 어떨까?
장님 [장ː님]
명사 ‘시각 장애인(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요인으로 시각에 이상이 생겨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귀머거리 [귀머거리]
명사 ‘청각 장애인(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요인으로 청각에 이상이 생겨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이것도 전부 낮잡아 이르는 말, 즉 비하하는 말이었다.
이들을 이르는 단어는 각각 언어장애인,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이었다.
나는 생각했다.
비하할 의도가 없이 말해도 그것은 차별단어일까?
사람이 아니라 장갑한테 벙어리라고 해도 안되는 걸까?
같은 맥락으로 균형이 잘 맞지 않는 의자를 절름발이 의자라고 하는데 그럼 이것도 쓰면 안되는 말일까?
한자어는 비하하는 뜻이 없지만 왜 순우리말은 비하하는 뜻이 담기게 되었을까....
그런데 나의 이런 생각은 사실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왜냐면 나는 그 단어의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쓰는 '벙어리, 귀머거리, 장님'에는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없지만
그걸 듣는 당사자(장애인)이 기분이 나쁘다면.... 그것은 차별단어가 맞을 것이다.
그러므로 쓰면 안되는 것이 맞다.
그래서 나도 앞으로 '벙어리 장갑'이 아니라 '엄지장갑'이라고 불러보려 한다.
이 단어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이 있다면 이 단어는 없어져야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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