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과 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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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 thought about ..|2006/03/02 (목)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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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적인 의미로야 당연히 반대말이지...
근데... 결국 같은 말이야.
결핍의 결과가 과잉이고, 과잉의 결과가 결핍이거든.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가정하에... 누구나 결핍이 있겠지.
단지, 얼마나 그 결핍이 심한가의 문제일거야.
특히 인간관계에서는 결핍은 다른 방식으로의 집착... 그러니까 과잉을 야기시키지.
내가 아는 사람의 얘기를 하자면,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어떤 여자는 쇼핑벽이 심하지. 한번 저지를때는 백화점 모든 매장을 싹쓸이하다시피 하지.
또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아이을 낳고 싶어서 불임치료를 오랫동안 받았으나 실패했지.
결국 임신을 포기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웰빙에 집착하면서 몸에 좋은 음식이라면 뭐든지 과다섭취해,
혼자뿐인 세상, 몸이 재산이라면서....
그리고, 어릴 때 부모에게 버림받았던 어떤 사람은.
누군가에게 거절당하는 공포가 심해서 아주 작은 부탁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었대.
소심함의 과잉....
자기를 낳아준 부모에게조차 양육을 거절당했다는게 평생 치유될 수 없다는 거야.
그리고 아직 세상이 뭔지도 모르는 나이에 나쁜 어른에게 몹쓸짓을 당했던 어느 소녀는,
모든 남자가 다 짐승으로 보인다고 했었지.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의 과잉....
스킨십에 대한 지독한 메스꺼움을 느낀다고 했었어.
나에게도 결핍이 있지. 그저 심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
하지만, 나는 모르지.나의 결핍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과잉을....
나만 빼고 다 알텐데...
단지 나에게 말하지 못할 뿐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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