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회에 초대받은 귀족여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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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 thought about ..|2006/03/05 (일)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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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렁치렁한 드레스에 주렁주렁 보석을 달고...
백지장처럼 창백하게 분칠한 얼굴, 코가 마비될 지경의 향수냄새....
준비는 다 되었지. 이제 다소곳한 표정과 몸짓으로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거야.
멋진 신사가 다가와 손을 내밀면서 "함께 춤출 수 있는 영광을 주시겠습니까?" 할 때까지...
그럼 수줍게 웃으면서 "네... 기꺼이..."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한장면 같겠지만,
요즘도 평생.... 그렇게 사는 여자도 있긴 있더라.
무도회장에서 남자가 춤을 청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사는 여자....
쉴새없이 꾸미고, 가꾸고....
아주 작은 것에도 감동받을 준비가 되어있는 여자....
자신을 사랑해준다는 그 자체에 감사해하는 여자...
(설령 그 고백이 거짓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다고 해도)
절대 먼저 가서 춤을 청할 생각은 못하지.
거절당하는 게 두려워서라기 보다는 남자의 선택을 받고 싶은 거지.
가만히 있어도 자신은 선택받을 수 있다는 공주병...
막상 선택받으면 튕기지도 못하고 넙죽 받아줄거면서...
나는 절대 이해할 수 없지만...
그렇게 평생... 남자를 기다리면서, 그리고 기대하면서 사는 여자도 있기는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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