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3 14:29 전체공개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우리는 약속을 지키는데 당신들은 지키지 않는다. 나는 오늘 이 말을 하고 내일 저 말을 하는 점박이 꼬리가 아니다. 나를 보라. 나는 가난하고 몸에 걸친 옷가지도 많지 않다. 하지만 한 부족의 추장이다.
우리는 부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우리의 아이들을 바르게 키우는 것이다. 사람답게 키우는 일, 그것 말고 바르게 키우는 일이 또 있겠는가? 우리 인디언에게 있어서 사람답게 키우는 일이란 인디언답게 키우는 일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되는 일이지 당신들처럼 되는 일이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당신들의 자유, 당신들의 깨달음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자유와 우리 자신의 깨달음이다.

인디언 연설문집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류시화 엮음, 더숲

 

2019.03.17 15:04 전체공개

at 대학생생활관 도서관

직장인 폭풍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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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5 21:46 일촌공개

3월 20일 읽기 시작

- 90쪽
이제 청춘이 해야 할 일은 불안과 외로움에 대한 탐구다. 그것을 탐구하다 보면 알게 될 것이다. 관계는 화폐에 선행한다는 것, 삶은 곧 '관계의 지도'라는 것을. 물론 이때의 관계란 명성과 이익을 도모하는 '인맥'이 아니라, 공감과 소통을 전제로 하는 '인복'을 의미한다. 인맥은 불안을 부추기지만, 인복은 불안을 치유해준다 '인맥 쌓기'에서 '인복 누리기'로!

100쪽 
혼밥이 슬픈 이유
'외로움의 정치 경제학'

연암은 내면을 성찰하는 공부도 혼자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젊은이들이 고요한 곳에 깊이 거처하여 물욕에 접하지 않을 때에는 그 마음이 밝고 기운이 맑으므로 도리에 맞게 행도할 수 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러나 시끌 벅적하고 복잡한 상황에 처하며 왕왕 까마득히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채 잘못되거나 어긋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 세상 경험이 없어서는 안 된다.

-196쪽
<열하일기> (환희기)에 이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서화담이 깅를 가다 땅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자를 만나다. 사연을 들어보니, 세 살에 소경이 되어 40년을 살다가 홀연히 두 눈이 맑아져 앞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근데 왜? "천지의 광대함과 산천의 기모함이 눈을 가리고 온갖 의심이 가슴을 꽉 막았습니다. 수족과 귀와 코는 착각을 일으켜 마구 뒤엉켜버려서 이전의 일정했던 감각을 잃고 보니, 집을 찾아갈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울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정보의 바다에서 익사하기 직전인 현대인의 처지와 꼭 닮았다. 서화담은 이렇게 충고한다.
"도로 네 눈을 감아라. 바로 거기에 네 집이 있을 것이다."

- 244쪽
이제 말과 글은 주인이 없다. 누구든 그 흐름에 접속하여 자기만의 리듬을 생성하면 된다. 크리에이터가 되는 길도 거기에 달렸다. 말이 글이 되고 밥이 되고 우저잉 될 때까지. 여행이 되고 모험이 되고 또 구도의 여정이 될 때까지.
그러기 위해선 남을 따라 하거나 흉내 내선 안 된다. 남의 말, 남의 글에 악플을 달거나 '좋아요'나 누르고 있을 때가 아니다. 자신의 삶에 기반한 생동감 넘치는 언어를 뿜어내야 한다. 진솔하게 당당하게! 염암은 말한다.

남을 아프게 하지도 가렵게 하지도 못하고, 구절마다 범범하고 데면데면하여 우유부단하기만 하다면 이런 글을 대체 어디다 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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