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죽고 싶다는 얼굴로 심각하게 물어보면, 진짜 죽을까 봐 겁나잖아.... 근데.... 그 딴 거 몰라도 사는 데 아무 지장 없다....... 내가 처음으로 인생은 이런 거구나.... 하고 느꼈을 때는.... 현진건님의 <운수좋은 날>을 읽었을 때야. 너도 읽어봤지? 읽고 나면 무지 우울해지잖아.... 근데, 오랫동안 곱씹게 되더라고.... 그게 인생인 것 같아. 아픈 아내를 두고 인력거를 끌러 나가봐야 하는 거.... 왠일로 운수가 좋은 가 싶어서 잠깐 들뜨는 날도 있지만, 아내가 그렇게 먹고 싶다는 설렁탕 한그릇을 사줄 수 있을 때는 이미 아내가 죽어버려서 그럴 수 없는 거.... 한마디로 녹녹치 않은 게 인생이지... 내 대답에 더 우울해졌니? 그럼 영화 <어바웃 슈미츠>를 추천한다. 나는 그 영화를 보고 울었지. 특히 마지막에 잭니콜슨의 연기에는 가슴이 뜨거워졌어. 물론 영화의 감동은 다르겠지만, 동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너도 나랑 비슷한 것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죽지 마라..... ^^ |